늑대아이

감상평 2013. 2. 23. 05:01 |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애니나 영화를 볼 때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한다.

  '그냥 본다' , 즐긴다, 감상한다....뭐, 그 정도이다.

  


  좀 더 젊었을땐, 지적 허영심과 비슷한 감상적 허영심이 심한 편이라서

  일부러 있어보이는 척,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영화를 찾아봤더랬다.

  솔직히 모두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공들여 몇번이고 봤던 영화도 있다.


  (물론 그런식으로 접했지만 괜챦은 영화들도 꽤 많았던 건 사실이다.)


  지금은 어떤 쟝르의, 어떤 성격의 작품이든 그냥 느껴지는대로 받아들이고 말아버린다.

  게다가 이 애니는 중의적으로 속에 깊은 뜻을 담고있지도 않아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애니를 보면서 모성애에 감성의 촛점을 맞춘듯하다.

  나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졌다.


  늑대든 사람이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하고 느꼈다.

  그렇다고 마냥 감수성에 젖어서 귀농을 부르짖을 생각은 없다.

  영화는 영화이고 애니는 애니일 뿐...


  딱 한마디로 감상평을 하자면,

  정말 기분좋게 해주는, 마음을 따뜻하고 푸근하게 해주는 동화 한 편을 본 느낌이다.

  


  동화는 보통 아이들을 상대로 하기때문에 교훈을 담고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애니가 딱히 교훈을 담고있다는 느낌은 들지않는다.





  마냥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물이나 액션물도 좋은 영화일 수 있듯이

  이 애니 역시 그저 마음을 촉촉하면서도 푸근하게 해주는 좋은 판타지물로서 느껴진다.

  

  젊은이들의 애틋한 사랑,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는 모성애,

  시골사람들의 인심, 성장기 청소년들의 모습 등등을

  미려한 배경에 아주 잘 담아냈다.

  그렇게 잘 차려진 밥상을 느긋하게~그리고 맛있게 먹은 느낌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의 취향과 관련된 욕심인데

  지브리처럼 백프로 셀애니 방식으로 제작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cg로 처리한 부분이 있어도 어색하지않아 배경을 보면서 눈이 즐겁긴했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 취향의 문제로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굉장히 호평을 받고 입소문을 탈 때도

  난 그냥 '그럭저럭' 의 느낌이였는데

  늑대아이는 굉장히 좋다. 매우 좋다. 아주 좋다.





이 사람 다음 작품 기대된다.



'감상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루밑 아리에티  (0) 2013.01.26
Posted by DarkStorm
: